NHN의 게임 포탈 한게임, 그리고 KTH의 게임 포탈 올스타에서 계속해서 게임 서비스를 종료하고 있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특히 한게임은 5월 이후로 무려 19개나 서비스를 종료해 1년 내내 단 1개였던 작년에 비해 엄청나게 많은 게임의 서비스를 중단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중엔 페이머맨이나 대항해시대 온라인 등 많은 기대를 모았던 게임들도 포함 돼 있다고 하네요.

한 2006년 쯤부터 한게임, NC, Neowiz 등 많은 업체에서 대대적으로 라인업을 확보하고 게임 "포탈"을 지향하는 움직임을 보여 왔습니다. 이전에는 한게임은 고스톱이나 치는 곳으로. NC는 리니지. Neowiz (피망)는 스페셜포스 하나로 먹고 사는 곳. 이런 인식이 강했는데요, 2006년 쯤부터는 대대적으로 퍼블리싱을 하며 게임 수를 늘려 왔습니다. 덕분에 2006년 G 스타는 정말 이야기 거리가 많았죠.

뭐 거의 2년이 지난 일이다보니 잘 기억은 안 나는데요. 대충 기억나는대로 열거해 보면 2006년 G스타에서
우선 Neowiz에서는 Raycity, A.V.A, Warlord, Cross Fire 등등..
NC에서는..음..Atrix 등 (Aion이 가장 큰 이슈였지만 뭐 이건 본업인 블록버스터 RPG니까요..)
뭐 이 정도 발표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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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했던 2006년 지스타 네오위즈 부스. 이 게임들이 다 망할 줄이야>


그리고 한게임은 작년 쯤부터 퍼블리싱을 어마어마하게 많이 했죠. 거의 긁어 모으다시피 하며 해외 대작들을 엄청나게 유치했습니다. 넷마블 역시 이러 저러한 일본 게임. SD 건담이나 삼국무쌍 등 많은 게임을 가져 왔구요. 결국 카트라이더라는 게임으로 - 물론 이전에 크레이지 아케이드도 공헌 했지만 - 먼저 게임 포탈의 개념을 갖추고 있던 NEXON에 대항하기 위해 다들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너무 짧은 기간에 너무 많이 먹었다는 거죠. 게임을 서비스하는 데 - 개발은 제외하고 -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일단 사람만 따져봐도 마케팅 할 사람 필요하죠. 고객 센터 인원 늘려야 되겠죠. GM들도 충원해야 되겠고요. 그 외에도 포탈 내에 웹 쪽 준비도 해야 하고 아무리 작게 런칭한다 해도 준비해야 할 양이 어마어마합니다.

일단 "인적 자원"이라는 측면에서 볼까요. 게임 업계에서 프로덕트 하나 책임질만한 GM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단순 업무를 반복하는 거야 누구나 할 수 있겠지만 GM이 하는 일이 그렇게 만만한 건 아닙니다. 또 고객 센터 인원 역시 충원하는데 시간이 만만치 않습니다. (오히려 이런 면만 생각하면 마케터는 그나마 흔한 편이죠.)

근데 이미 퍼블리싱 해서 개발사랑 언제 런칭하기로 다 계약을 해 놨는데 사람 못 구했다고 런칭을 안 할까요? 아니죠. 일단 해야죠. 결국 제대로 될 리가 없습니다. 말 그대로 운영이 - 게이머들이 지칭하는 "운영"이라는 단어의 의미보다 "운영자(GM)"가 하는 업무는 더 좁은 범위입니다만 어쨋든 - 제대로 안 되는 거죠.


거기다가 게임 하나 두 개 정도 갖고 사업을 하다가 갑자기 여서 일곱 개로 세 배나 덩치가 커 졌다고 해 봅시다. 괜찮은 회사라면 5개에서 6개로 늘어나는 건 어떻게 어떻게 잘 해 낼 수 있지만, 아무리 잘 난 회사도 이렇게 급작스럽게 팽창하게 되면 성장통을 겪을 수 밖에 없습니다. 사람이 일주일 만에 키가 50cm에서 1m 50cm로 큰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게 뼈가 자라는 속도랑 장기가 자라는 속도랑 피부가 자라는 속도랑 안 맞아서 기흉 같은 것도 생기고 하지 않겠습니까.

마찬가지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막 게임을 사 모으다 보니 일단 돈을 베팅을 해서 게임을 갖고 오긴 했는데 이후의 운영이 제대로 될리가 없는 거죠. 뭐 게임 자체가 워낙 재미 없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좋은 게임이라 하더라도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무리를 하다 보니 대부분 망한 겁니다.


성장은 차근차근

한 걸음 한 걸음씩

돈 좀 있다고 될법한 거 다 지르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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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s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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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텔레콤 (017670) 이 중국의 온라인 게임 개발사인 매직그리드의 홍콩 법인에 투자를 하는 형식으로 중국 온라인 게임 시장에 진출했다고 합니다. 매직그리드란 회사는 The Patrix Online, 중국어로는 纸客帝国 이라는 제목의 FPS를 개발한 곳인데요, 동영상을 보시면 알겠지만 종이짝 캐릭터가 나와 총질을 하며 싸운다는 점에서 얼마 전 서비스 종료를 발표한 우리 나라의 페이퍼맨과 흡사합니다.






뭐 표절이니 모방이니 하는 걸 논하려는 게 아니니까 얼마나 비슷한지는 관심 있으신 분들만 탐구해 주시고, 주주의 입장으로서 (ㅋㅋㅋ) 조금 걱정 되는 건 정말 제대로 될까..입니다. 2006년 쯤부터 대기업들이 너도 나도 온라인 게임 시장에 뛰어 들고 있습니다. 근데 사실 뭐 제대로 된 게 아직 없죠.


SK 텔레콤 (017670) 은 엔트리브를 작년 7월에 인수했지만, 오히려 SK커뮤니케이션즈(066270)네이트에 게임 포탈을 만드네 뭐네 하면서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고. SK C&C는 1년 6개월 동안 뻘짓만 하다 그냥 온라인 게임 사업은 손을 뗬고. 효성은 효성 CTX라는 자회사까지 만들어서 랜드매스라는 메카닉 FPS를 내놓은 것 까진 좋았는데 역시 지리멸렬이라 지금은 쌩뚱맞게도 iMBC 포털에서 서비스를 하고 앉아 있고. 자사 포탈인 Paran에 게임을 넣어 어떻게 해보려 하고 있는 KTH (036030) ( 역시 효성이나 SKT보단 나은 수준이었지만 십이지천2가 나오기 전에는 Gametrics PC방 게임 이용 순위에서 대략 수늬권 밖이었고. 넷마블을 통째로 사서 잘 하고 있는 CJ인터넷이나 던전 앤 파이터 퍼블리싱의 성공으로 이름을 날린 삼성전자 외엔 모두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왜 그럴까요?


온라인 게임 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인 건 맞습니다. 그리고 여태까지의 온라인 게임 회사들은 대부분이 "개발자" 또는 "엔지니어"가 주축이 됐기 때문에 "사업 진행 능력"이 조금 떨어졌던 - 그래서 잘 만든 게임으로도 돈을 못 벌고 망하거나 실패하는 적도 많았던 - 것도 맞습니다. 또 다른 IT 업계와 마찬가지로 온라인 게임 산업 역시 자금력은 가장 막강한 무기 중 하나입니다. 아마 대기업들은 이런 것을 보고 한 번 해볼까~ 하고 발을 담근 게 아닐까요.

"뭐 돈도 없고 사업이 뭔지도 모르는 송사리들이 까불고 있는 시장에 일 제대로 할 줄 알고 돈도 많은 우리가 가서 확 휘어 잡아 버리는 거야~"

하지만 대기업들이 자금력이나 사업 진행 경험은 현재 잘 나가는 NC나 넥슨, 한게임 같은 데 보다 우월할지 모르겠지만 게임 산업이 공돌이들이 벤처나 해서 하는. 애들 장난같은 게 아니라는 인식이 이제는 조금 생겼을지 모르겠습니다. 다른 IT 특히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산업이 다 그렇듯 온라인 게임 산업 역시 이전의. 특히 굴뚝산업과는 정말 다른 것 같습니다. 기존의 상식이 통하지도 않는 것 같고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이전에 어떤 사업에서 얼마나 성공을 했든지 간에, 온라인 게임 산업에 발을 디디는 순간 그 회사는 신생아나 마찬가지입니다. 생각해 보면 넥슨이라는 회사가 온라인 게임 산업이란 걸 처음 만든 것이나 마찬가지이며, 또 NC라는 회사가 시장에 들어와 사실상 이 두 회사가 지금 우리가 말하는 온라인 게임 산업이라는 것을 처음부터 만든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얼마나 생 고생을 했을까요.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에서 나침반도 없이 헤매는 기분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이 두 회사는 그런 과정을 성공적으로 해 냈고 두 회사 모두 - 특히 넥슨 - 다른 여러 회사들로 인재들이 퍼져 나가 사실상 현재의 온라인 게임 산업을 지탱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런 회사들조차 아직까지도 어떻게 온라인게임 사업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제대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 갈팡질팡만 하다 지리멸렬한 넥슨의 빅샷이나 제라 같은 걸 보면 - 아직까지도 이런 저런 실험을 해 보면서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죠.

그런데 이런 판에 대기업이 들어온다..기존의 법칙이 먹혀들지 않고 계속 조직이 변화하지 않으면 시대에 뒤쳐질 수 밖에 없는 시장에 대기업이 돈과 기존 사업에서의 경험만을 갖고 들어 온다. 글쎄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SKT라면 적어도 온라인 - 모바일 연동해서 기존 업체에 비해 우월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방안 정도는 치열하게 고민해서 시작부터 기존의 모바일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향을 확실히 제시해 주었어야 하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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