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친구네 집에 같이 갔는데, 친구 집에 온 우편물 중에 신한은행에서 온 게 두 개가 있더군요. 


 하나는 카드 명세서가 들은 것으로 받는 사람이 xxx 고객님..이라고 돼 있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주변 지점에서 온 (스팸)메일로, 우편으로 온 것도 아니고 (아마도 알바를 써서) 일일이 직접 우체통에 넣은 광고 DM이었습니다. 그리고 받는 사람에는 xxx호 세대주님이라고 써 있었죠.


 아니 난 이미 니네 고객인데. 내 이름 니네들도 알면서. 나를 xxx호 세대주님으로 부르다니. 거기다가 봉투 안에 들어 있는 건 내가 니네랑 거래를 트고 있는지, 얼마나 됐는지는 전혀 안중에도 없는 듯한 광고물.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얼마만큼 은행이 "나를 알아봐 주기를" 기대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SC 제일은행은 "고객님을 번호로만 부르지 않겠습니다."라는 광고를 내보내고 있죠. 그건 아마 자체적으로 리서치를 해 보니 사람들이 은행에게 그런 걸 기대하더라..라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일 거고요. (얘네들이 삽질하고 있는 것일 가능성도 있지만.)

 그런데 이런 광고를 하다니. 겨우 통장 새로 나온 거 하나 광고해 보겠다고 이미 몇 년이나 거래를 튼 (친구 주 거래 은행이 신한은행이고 급여도 신한은행 계좌로 나옵니다..) 고객한테 이런 무신경한 광고질이라니.

 물론 이 광고는 지점에서 내보낸 거고, 지점에서는 고객 DB에 접근할 권한이 한정 돼 있어서 친구 집 주소만 보고는 이 사람이 우리 회사 고객인지 아닌지 몰랐을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알면서도 일일이 구분하면 인건비가 많이 드니까 그냥 스팸 메일을 쏴 버린 걸 지도..) 하지만 그건 은행 사정이죠.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내가 얘네랑 아무리 거래를 해도 내가 지네 고객인지 아닌지도 모르는구나.."하는 생각만 들 뿐 입니다.



 우리 집에도 가끔 은행에서 DM이 옵니다. xxx호 세대주님 귀하. 그것도 심지어 PB센터나 VIP 센터에서 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뜯어 보지도 않은 채로 그대로 쓰레기통으로 갑니다. 내가 누군지도 모르면서 하는 광고 따위에 누가 관심을 갖겠습니까. 그것도 PB처럼 밀착 서비스가 중요한 것을...



1. 이미 우리 회사의 고객인 사람과 고객이 아닌 사람을 구별하고, 각각 차별화된 광고를 해라.
2. 이미 우리 회사의 고객인 사람에게는 당신이 우리 고객임을 우리도 알고 있다는 것을 알려 줘라.
3. 고객의 입장에서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서, 그 방법을 고객에게 "광고"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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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Seth Godin 블로그에 "사람들은 니가 뭐라고 말하느냐가 아니라 니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더 신경을 쓴다."란 글이 올라왔던데, 여기에 한 마디 더.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면서, 그렇다고 생각하는 척~~ 하고 행동해 봤자 다 티난다. 감출 수가 없어.

 아무리 착한 사람인 척 행동을 해도, 행동거지에서 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다~~ 묻어나게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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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는 습관 2 얘기를 하다 보니 어제 이 책에서 본 게 떠오르네요. 지금 책이 없어서 정확한 문구는 안 떠오르는데 대충 이런 얘깁니다.


주말에는 완전 "자유인"으로 일 생각은 하나도 안 하면서 지내는 주제, 회사에서 너한테 좋은 대우 해 주기를 바라냐?


완전..

캐캐캐 캐공감.

 저도 놀 땐 놀고, 공부할 땐 공부하는 아이였고. (대부분의 시간이 놀 때였던 게 문제였지만) 지금도 놀 때는 놀고 일할 때는 일하는 스타일입니다만. 그래도 바쁠 때는 주말에도 일하곤 합니다. 주말에도 회사에서 일할 때 필요한 지식을 얻기 위해 책을 읽습니다. (그러다 보니 경제 / 경영과 관련이 없는 책을 본 게 언젠지 기억도 안 나네요 ㅎㅎ) 당연한 거죠. 그러라고 회사에서 월급 주는 거 아닙니까?

 근데 우리 회사 사람들을 봐도 그렇고 대부분의 회사원들은 남녀노소를 가릴 것 없이 아주 최소한의 시간과 노력만을 회사에 투자합니다. 그러면서도 우리 회사는 왜 이런 걸 안 해 주냐..나는 왜 월급이 이것밖에 안 되냐..구글은 밥도 공짜로 준다더라..어느 회사는 성과급을 얼마를 준다던데..

 허허..그러셔..댁들이 받을 자격이나 있나?

 뭔 껀수만 있으면 회사 돈으로 놀러 댕기기나 할라 그러지 뭐 생산적인 활동에 운영비를 써 본 적이 있나? 워크샵이란 명목으로는 가서 술만 퍼먹지 회의는 하나도 안 하지. 회식 역시 누가 먹고 놀라고 시켜주는 건가. 그 자리를 빌어서 다른 팀 사람들이랑 얘기도 좀 하고 업무할 때 편하도록 친해지라는 거지. 심지어 회사에서 비품으로 뭐 사준다 그러면 자기 돈으론 절대 안 살 제일 비싼 걸 고르지는 않나? 뷁. 이런 밥버러지들!


 학교 다닐 때 학교에서만 공부하신 분 계십니까? 다들 학교 끝나고도 공부하고 심지어 자비로 학원에 다니기도 하고, 주말에도 공부했죠? 그렇게 해야 겨우 남들과 비등비등하게 경쟁할 수 있을 정도가 되는 건데 어째 회사 다니면서는 그렇게 안 하는지. 그러니 회사에서도 대우해 줄 이유가 없습니다.

 꼭 주말에 뭘 해서 논문을 쓰라거나 회사에 나가서 일을 하라는 게 아닙니다. 책을 보더라도 이건 우리 회사에 어떻게 갖다 쓸 수 있을까. 신문을 보더라도 이게 우리 회사엔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하다 못해 술집에 가서도 여기는 왜 장사가 잘 될까. 우리 회사에선 이런 걸 어떻게 적용해 볼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좀 하고 살라는 겁니다.

 그러다 보면 회사에서도 내가 할 말이 점점 더 많아집니다. 주말 내내 공부하고 온 애랑, 그냥 놀던 애랑 다음 수업 시간에 누가 더 할 말이 많을지는 뻔한 거 아니겠습니까? 회사에는 물론 본인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입니다. 그저 생각없이 시키는 일만 하던 사람과 매사에 회사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연습을 해 온 사람. 회사에서 나와 장사를 시작한다 하더라도 누가 더 잘할까요?


 회사를 위해, 그리고 본인 스스로를 위해. 또 인류의 발전을 위해. 항상 생각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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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새 10분 정도 짜투리 시간이 남으면 "이기는 습관 2"를 보고 있습니다. 소제목 하나가 15 페이지 정도 돼서 시간이 날 때마다 끊어서 읽기 좋네요. 화장실에서 거사를 치를 때도 -_-;; 소제목 하나 읽기 딱 좋습니다. 글 쓰신 분이 "이기는 습관" 1권 쓰신 분이랑은 다른 것 같고 (전 1권은 안 봤음) 삼성, 만도 위니아 등에서 마케팅을 오래 하신 분이라고 합니다. 확실히 한 분야에서 오래 일하신 분이라 포스가 느껴집니다. ㅡ,.ㅡ

 근데 이 책 문체가 ㅋㅋ 아주 마음에 듭니다. 책이라기 보다는 그냥 블로그에 쓴 글을 쭉 긁은 것 같은 그런 분위기로 구어체에 가깝게 쓰셨는데, 덕분에 읽기가 아주 수월합니다.


 제가 요새는 책을 하도 많이 봐서 책을 읽는 게 아니라 거의 스캔 하듯 볼 때가 많은데요. 보통 책을 읽을 때 눈동자가 좌우로 움직이는데, 저는 요새 세로로 움직입니다. -_-ㅋ 정확히 말하면 왼쪽 위에서 오른 쪽 아래로 책 절반 정도를 쑥 훑고. 나머지 절반도 쑥. 희안하게도 읽힙니다. 내용도 머리에 들어오구요.

 근데 가끔 이렇게 읽으면 뭔 내용인지 하나도 알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지같이 번역한 책이나 몇몇 사람들이 쓴 메일이나 보고서를 인쇄해서 읽다 보면 아주 정독을 해야 겨우 무슨 말인지 알 수 있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심지어는 한 자 한 자 정성스레 읽었는데도 당췌 뭔 소린지..알 수 없는 경우가 있죠.

 이런 것들은 대부분 "한국어"가 아니라 "중국어"로 써 놓은 경우가 많습니다.


 뭐 예를 들면 이런 거죠.


구매하신 상품 금액 대비 과도한 금액 또는 미달한 금액의 입금을 시도하시는 경우엔 반려 처리 되오니 이 점 양지하시기 바랍니다.


 아 이게 뭔 소리야. 우리 나라 말이긴 한 거냐?


입금하셔야 할 금액보다 많거나 적게 입금하시면 은행 계좌에서 받지 않습니다. ^^


 쉽게 말하면 이런 거 아녀..격식을 차리고 말고를 떠나서 뭔 소린지 알아 먹을 수는 있게 글을 써야지 도대체가 무슨 소린지 알 수가 없게 써 놓으니 아무리 읽어도 당췌 뭔 소린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저도 한자를 좋아하고, 어릴 적에 신문에서 한자가 모두 없어졌을 때는


이 나라에 망조가 들었구나. 이제 우리 나라는 아시아의 한자 문화권에서 OUT이다. 몇 년만 지나면 중국이나 일본에 가서 간판도 못 읽는 무식쟁이들이 한국에 넘쳐나겠구나.


 이런 생각 했고. 또 일본에 여행갈 때 입국 심사 카드에 자기 국적을 Korea라고 쓰는 사람들을 보면 한국도 한자로 못 써서 Korea냐. 진짜 한심하다고 여기는 한자 빠돌이입니다만..

 뭐 일단 문서를 쓸 땐 읽는 사람이 알아 먹을 수 있게 써야 하지 않겠습니다. 그렇다고 뭐 이상한 순우리말을 찾아서 그걸로만 글을 쓰라는 게 아닙니다. 글이라는 게 남이 읽으라고 쓰는 건데 이건 뭐 은/는/이/가 같은 조사도 없이 한자어로 된 명사만 쭈~~~욱 한 줄을 나열해 놓고 있으니..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니 한자어를 그렇게나 쓸 거면 정말 한문으로 써 놓든가..그럼 나중에 중국 사람들이랑 일하게 되더라도 그거 그대로 보여주면 대충 알아 먹으니 그 사람들한테도 좋을 거 아냐..이건 뭐 다 한글로 쓰면서 중국어로 써 놓으니 알아 먹을 수가 있나..


 그냥 자기가 말한다고 생각하고 써 보세요. 연극 대본 쓰듯이 쭈~~욱 쓰는 겁니다. 이렇게 해 놓은 걸 갖고 너무 격식에 어긋나는 걸 조금 고치는 정도로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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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뭘 하려고 하는 건지도 목적도 모르고 하는 일이 산으로 가지 않을 리가 없다. 라고 생각하기 땜시 작은 일을 해도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바(?) 라거나, 이 프로젝트의 사명..같은 걸 맨 처음에 정해 놓고 그걸 프로젝트 참가자들한테 주기적으로 리마인드 시키려고 노력하는데요. (쉽지는 않습니다 ㅋㅋ)

 확실히 사람은 목적..이나 목표를 머리 속에 콱 박고 일해야 성과가 나오는 거 같아요. 하루 이틀만 모두와 프로젝트의 목적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게을리 하면..그 다음 날 회의에서는 여지없이 방향 감각을 실종하는 사람들이 생겨 버리네요.

 다이어트 하는 사람들이 책상에 목표를 붙여 놓는다거나, 수험생들이 가자! xx대! 라고 써 놓고 매일 매일 보면서 마음을 다잡는 것처럼, 회사 일에도 이런 게 필요한 듯. 아..이렇게 생각해 보니 회사들이 비전 만들어서 사원들 책상마다 부착하고, 엘리베이터에도 부착하고 하는 행위도..이해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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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젝트를 많이 해 본 사람일 수록 일정 관리에 집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프로젝트는 시간이 생명이고, 하나가 제 시간을 못 맞추면 그 다음에 할 일이 모두 늦어지게 되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어떤 일을 언제까지 해야 하는지. 또 각각의 일의 세부 사항인 무엇인지 빼곡하게 엑셀 파일에 적는 사람이 많습니다.

난 절대 늦지 않을 거고, 해야 할 일을 빼먹지도 않을 거야


 나쁘진 않습니다만 이러다 보면 늘 큰 그림을 놓치게 되더군요. 엑셀 파일에서 내가 오늘, 이번 주에 해야 할 일만 보면서 그 일의 세부 사항을 짜고. 또 그것만 보면서 움직이다 보니 프로젝트의 큰 그림을 놓치게 되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모든 일과 의사 결정이 "부분 최적화" 라는 목적으로 이뤄져 버립니다. 이렇게 "부분 최적화"된 것들을 하나로 합치면 이게 뭔지 알 수가 없게 돼 버리죠.

 프로젝트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이 프로젝트가 무엇을 위한 것이고 우리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게 무엇인지를 모든 구성원이 단 한순간도 잊어버리거나 헷갈리지 않는 것입니다. 프로젝트에 참가한 모두가 매 순간 같은 방향을 보고 일을 하면 엉뚱한 결과를 만드는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Task와 기한을 상세하게 관리하는 것도 좋지만, 여기에 투입되는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프로젝트에 참가한 모두가 같은 그림을 그리고, 같은 방향을 보고 있다는 것을 공감하는 데 쓴다면. 훨씬 더 좋은, 그리고 올바른 결과를 낼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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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에쵸코알 2009.04.15 21: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쫌 쌩뚱맞은 댓글이지만..
    조직의 형태에 대해 진짜로
    발표하게 될까봐 공부하고 있는 나는 멍미.

 일을 하다 보면, 참고할 만한 책도 많고. 아니면 상급자나 선임자가 아주 세세하게 가르쳐 줄 수 있고. 또 내가 이렇게 하면 되나요? 라고 물어보면 누군가가 기다 아니다 판단을 내려줄 수 있는 일이 많습니다.

 하지만 세상에 없던 큰 가치를 만드는 일은 아무도 나에게 어떻게 하라고 가르쳐 주지 않고, 나 대신에 판단을 내려주지도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참고할 만한 책도 없고, 나보다 먼저 이런 일을 해 본 선임자도 없고, 내가 한 일에 대해 판단을 내려줄 수 있는 상급자도 없는 그런 일.

 이런 일은 하는 내내 두렵고, 불안합니다. 하지만 이런 걸 극복하고 뭔가 성공적인 결과를 이룩했을 때는 정말 큰 보람과 쾌감을 느끼죠. 반면 남이 다 가르쳐 줄 수 있고, 나는 상급자의 판단이라는 안전망 속에서만 움직일 때는 아무리 잘 하더라도 별 감흥도 없고, 또 이런 일은 대부분 그리 큰 가치를 만들지 못합니다.

 익숙한 환경에서 지금까지 했던 일만 하면서 편하게 지내더라도, 조금은 두렵고 불안하더라도 선생님이 없는. 내가 모든 것을 개척해 나가야 하고 내가 책임을 져야 하는 그런 일을 해 보는 게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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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다 보니 혁신, 변화에 대해서 제목처럼 써 있더라구요.

근데 사고방식을 바꾸지 않고 변화가 가능할까요 -_-

저는 안 그런 거 같아서..

점진적인 변화라는 건 대부분의 사람이 체감하지 못하기 때문에 변화라고 할 수가 없다고 생각해서..

실제로 몇 번의 시도가 성과 없이 끝났어서...



문화에서부터 행동 원칙, 사고의 패러다임까지 모두 다 바꿔 볼려고 덤빌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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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입니다. 중요한 건 니가 예전보다 살이 얼마나 빠졌느냐가 아닙니다.

나 살 빠졌다.
어쩌라고. 아직도 뚱뚱한데.


사람의 몸무게를 판단하는 데 50키로가 빠지고, 30키로가 빠진 건 중요한 게 아니라 지금 몇 키로냐 겠죠.


매사에 마찬가진 거 같습니다.


그래도 저번 테스트때보다 랙이 많이 줄었습니다.
어쩌라고. 여전히 마을에서 버벅 거려서 움직일 수가 없구만.


그래도 작년에 비하면 범죄가 많이 줄었습니다.
어쩌라고. 하루에 50건 씩 신고가 계속 들어오고 있는데.


이전보다 좋아졌다고 신나서 까불지 말고, 여전히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선 한참 밑에 있는 건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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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 똑같은 것만 보고. 늘 같은 일만 하고. 그 외의 것은 전혀 찾아 보려고 하지도 않으면서.

아..맨날 똑같은 일만 하는 거 지겨워.
뭔가 좀 새로운 걸 해 보고 싶다.
이놈의 회사는 날 기계 부품으로 보나.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의 가장 가까운 사람도 그렇구요. 뭐 늘 혼냅니다만..) 하지만 그건 본말이 전도된 것. 회사에 사람이 한 둘도 아닌데 회사에서 개개인한테 다 새롭고 창조적인 일을 찾아 주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은 어리광에 불과합니다.

 늘 내가 나서서 새로운 걸 찾아내고. 그걸로 기획안 같은 걸 만들어서 내 상사한테 제안하고.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서 하나 통과가 되면 새로운 일을 하는 거죠. 내 상사가. 아님 우리 부장이. 우리 사장이. 날 알아보고. 나 좋으라고. 날 키워주려고. 새로운 걸 만들어 주겠습니까? 이건 회사 전체적으로 하는 프로젝트에 운 좋게 내가 끼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습니다.

 일단 내가 먼저 나서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보고. 그걸 하겠다고 허락을 맡는 게 맞는 순서죠. 아무리 이것 저것 디밀어 봐도 상사가 꿈쩍도 안 한다고? 아고..이럴 때 쓰는 말이 있죠. 제가 참 좋아하는 아저씨가 제가 한 23살 때 쯤 해 주신 얘기.

인생이 영업이다.
상사한테 영업을 해서 내 제안을 팔아야죠. 방법은 여러 가지. 술 먹이고 승인하게 하든가. 아님 이게 상사한테, 우리 부서에, 회사에 얼마나 좋은 일인지를 설득력있게 얘기해서 승인하게 하든가. 아님 동료들을 설득해서 여럿이 몰려가서 승인하게 하든가.


 뭐 제가 일하는 방식도 그렇습니다. 앞선 포스팅에서도 썼듯 여기 저기서 영감을 얻어 필 꽂힌 걸 구체화해서 기획안을 짠 다음 이런 저런 방법을 통해 승인을 얻어 내는 거죠. 그런데도 주변 사람들에게 제가 회사에서 일하는 얘기를 해 주면

와..역시 젊은 회사는 다르구나.
와..너 진짜 회사에서 권력 짱이다.

마치 우리 회사나 저의 위치가 특별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는 듯이 말을 하합니다. 근데 그렇지가 않습니다. 내가 얼마나 개고생을 했는데. 



 맨날 똑같은 하루하루에 지친 분들이라면 시도해 보세요. 우선 영감을 얻는 겁니다. 조금 객관적인 시각에서 하루 하루 일하는 걸 보면, 그 안에 개선해야 할 게 열 개 씩은 있을 겁니다. 그게 아니라면 이런 저런 책도 보고 뉴스도 보고, 다른 사람들이나 다른 회사에선 어떻게 일하는 지 보세요. 우리 회사에서도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싶은 게 저말 많습니다. 

 그 다음은 이제 이 아이디어를 파는 겁니다. 얼마나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렸는지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이걸 하게 해 줄 사람한테 잘 포장해서 파는 겁니다. 팀장이 승인하면 바로 되는 건 팀장한테 잘 팔아야 하고. 뭐 사장이 승인해야 하는 거면 팀장과 사장 두 사람에게 팔아야죠.

 생각해 보면 팀장은 우리 팀, 사장은 우리 회사가 더 돋보이고 더 잘 되면 자기도 이익인데. 정말 좋은 거면 못하게 할 리가 없지 않습니까? 자신의 아이디어가 팀과 회사에 도움이 된다는 확신을 갖고, 승인권자도 같은 생각을 하게 하면. 모든 일이든지 할 수 있습니다.

 
 대기업이라서 그런 건 절대 불가능하다고? 대기업일수록 관리자들끼리 경쟁이 더 치열한데 그럴 리가 있습니까. 오히려 중소기업보다 더 쉬울 수도 있습니다. 거기다 예산도 중소기업보다 훨씬 풍족하죠. 한 번 해 보세요. 뭐 해 보지도 않고 투덜거려. 해 봤다고? 몇 번 해 봤는데. 한 20번은 해 봐야지. 안 된다고 하면 왜 안 되는지 물어는 봤나? 그런 것도 안 하고 역시 우리 회사는 안돼..이딴 생각이나 했겠지.

 이건 뭐 20년째 다니는 사장, 전무들도 호기심 많고 이런 저런 새로운 걸 계속 찾아서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꼴랑 나이 서른 다섯도 안 된 것들이 세상 다 산 놈들 마냥 동태 눈깔은 해 갖고 회사 다니기 싫다고 징징거리는 소리나 하고 말이야. 

 
 이왕 다니는 회사. 어차피 관둘 수도 없다면 좀 다들 재밌게 다녔으면 좋겠습니다. 이것 저것 새로운 거 많이 찾아 보세요. 정말 내가 준비를 잘 했는데도 상사가 어떻게 해 볼 수도 없는 꼴통이라 안 먹힌다? 쩝. 그러면 새 아이디어를 찾는 재미는 덜 하겠지만 그래도 계속 찾아서 내 아이디어를 기획안으로 만들어 쌓아 두세요.

 내가 이 회사를 관두든. 계속 다니든. 뭐 새 회사를 차려서 나가든. 이렇게 뭔가 아이디어를 찾아 현실화 시키는 연습을 계속 해 온 사람과 그저 시키는 일만 하면서 회사를 다닌 사람. 정말 정글에 던져지면 둘 중에 누가 살아 남을지는 너무나도 명확하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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